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6일

고려 팔만대장경 전산화본 발표 및 봉정식

산풀내음 2016. 10.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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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팔만대장경 전산화본 발표 및 봉정식

 

한문으로 된 불교 경전 1514종을 8만 여장의 경판에 담은 고려대장경이 700년 만에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1993년 시작한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을 완료, 세계 첫 디지털 한문대장경인고려대장경 2000’ 봉정식이 6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1 2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우렁찬 법고와 종림스님(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의 경과보고로 시작된 봉정식에서는 백양사 방장 서옹 스님과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영상 축하메시지가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됐고,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대독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에서고려대장경 2000이 최근의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종림, 진화(고려대장경 부소장), 남일(고려대장경 보존실장) 스님이고려대장경 2000’을 담은 높이 40cm의 크리스탈 불탑을 봉정하고, 시연회를 열었다.

 

연구소는 지난 7년간 해인사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의 내용을 디지털화, CD롬에 담는 작업을 해왔으며 이날 봉정식은 CD롬을 부처님께 바치는 의식이었다. 고려대장경 CD롬의 가장 큰 특징은 약 32000종에 이르는 이체자(異體字)를 모두 원형대로 담은 점이다. 목판본인 고려대장경에는뚫을착의 자형이 65종에 이르는 등 이체자가 수없이 발견된다. 연구소는 고려대장경을 원형대로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이를 모두 그대로 수록했다. 또 정자(正字)와 이체자를 대비한고려대장경이체자전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편리하도록 했다.

또 다른 특징은 한자 하나마다 그 글자가 포함된 부분을 모두 찾아 볼 수 있는일자색인(一字索引)’이다. 사용자들은 한자의 음이나 부수-획수를 이용하여 관심 있는 글자가 들어있는 구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장경연구소 채윤기(蔡允基.64) 사무국장은 "지난 91년부터 불교 연구진 등 1백여명의 전문인력과 80여억원의 예산(정부지원 27, 불자후원금 및 종단지원금 53)을 투입, 전산화작업을 벌여 이번에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국장은 또 "대장경 전산화는 불교의 세계화 현대화 대중화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앞으로 영어와 일본어로도 경판의 전산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제463, 국보 제32호로 해인사 장경각에보존돼 있으며 고려 고종 23(1236) 불심으로 몽고 침입 등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제작, 1251년에 완성한 81258장의 경판이다.

 

고려대장경에 대한 모든 것 : http://kb.sutra.re.kr/ritk/index.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