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12월/12월 6일

그리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산풀내음 2016. 10. 26. 21:21

2008 12 6,

그리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

 

2008 12 6일 그리스에서 경찰관이 15세 소년을 사살한 데 항의해 전국적인 폭동이 발생했다. 숨진 소년은 다른 청년들과 함께 돌과 막대기로 경찰차를 공격하다가 경찰관의 위협사격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총소리와 희미한 사건현장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에 유포되면서 폭동 사태로 비화됐다.

시위가 계속된 지 5일째인 10일 그리스 아테네의 의회 의사당 앞에서 1만명 이상의 시위대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시위대 중 일부 청년들은 폭동진압경찰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맞서면서 의사당 앞은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10일 그리스의 양대 노조가 하루 동안 정부의 연금 개혁 및 경제 정책에 항의하는 24시간 총파업을 벌이면서 그리스의 공항과 학교, 병원, 대중교통 등이 거의 마비됐다.

이번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된 배경에는 정부의 개혁조치 실패와 부패, 경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경제난에 따른 청년 실업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04년 집권한 중도우파의 신()민주당 정권이 10월 정부 소유의 아테네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와 수도원의 값싼 땅을 맞바꾸고 뒷돈을 챙긴 것이 드러나, 이에 야당과 시민단체의 '내각 총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경찰의 소년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높은 청년 실업률과 빈부 격차,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불만 등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