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공습 (Pearl harbor Attack)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 (Pearl harbor Attack)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일본군이 하와이 제도 오하우 섬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다. 하와이 북쪽 320km 해상까지 지출한 일본해군 기동부대에서 출격한 전폭기들은 불과 2시간 만에 미국 태평양 함대의 주요 전투함 그리고 전투기 등을 초토화시켰다.

 

폭격 전의 진주만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팽창주의적·군국주의적 일본과 미국의 10여 년에 걸친 악화된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1937년 일본이 중국 침략 및 1940년 추축국(독일·이탈리아)과 동맹을 맺자 미국은 미국 내의 일본 자산을 동결시키고 석유 및 기타 전쟁필수품이 일본으로 출항하는 것을 금지했다. 1941년 7월 미국은 일본과의 모든 상업·금융 관계를 단절했다. 일본은 진주만 공격 당일까지도 계속해서 미국과 협상하면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총리 정부는 전쟁을 결의했다.

 

일본의 연합함대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 제독은 조심스럽게 미국 태평양 함대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 일단 미국 함대가 전투력을 잃게 되면 일본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동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 열도 및 남태평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 해 11월 23일 항공모함 6척, 전함 2척, 순양함 3척, 구축함 11척으로 이루어진 일본 함대는 나구모 주이치(南雲忠一) 중장의 지휘 아래 하와이 북쪽 320㎞ 지점으로 항해해 나갔고, 이곳에서 모두 360대의 비행기를 출격시켰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에 정박 중이던 배는 일본 폭격기의 완벽한 목표가 되었고 일요일 아침이었기 때문에 병사들도 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비행기도 비행장에 정렬해 있었고 몇 대만이 비행 중이었다. 일본 전격기는 특히 미국 전함에 치명타를 입혔다. 애리조나호, 캘리포니아호, 웨스트버지니아호는 침몰당하고 오클라호마호는 전복되었다. 45분 뒤 제2진 비행단이 진주만을 휩쓸고 메릴랜드호, 네바다호, 테네시호, 펜실베이니아호에 큰 타격을 입혔다.

 

즉 불과 2시간에 걸친 무차별 폭격으로 정박 중이던 전함 8척과 순양함 8척, 유조함 2척, 비행기 188대 등 주요 장비가 속수무책으로 파손됐다. 군인 사상자는 사망자 2,300명을 포함해 3,400명에 달했다. 일본측은 단지 비행기 29대와 소형 잠수함 5대 그리고 전사자 64명을 잃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태평양 함대 소속 항공모함 3대는 공격 당시 진주만에 없었기 때문에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8척의 전함 가운데 애리조나호와 오클라호마호를 제외한 6척은 수리되어 복귀했다. 일본은 섬에 있던 중요한 석유 저장시설을 파괴하지는 못했다.

 

The USS Arizona (BB-39) burning after the Japanese attack on Pearl Harbor, 7 December 1941. The ship is resting level on the bottom. The supporting structure for the gun director tripod mast has collapsed and so the mast has tilted.

The USS West Virginia and the USS Tennessee burn on Dec.

Aerial view of the US Hawaiian Air Base at Wheeler Airfield burning after the Japanese attack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말했듯이 '불명예스러운 날로 기억될 그날'은 미국인들을 단합시키고 이전의 중립 지지 여론을 바꾸어놓았다. 12월 8일 미국의회는 단 1사람(미국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에도 반대했던 몬태나의 지넷 랭킨 공화당 의원)을 제외한 전원의 찬성으로 일본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군사 역사상 유례없는 이 재난은 상당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허즈번드 키멀 제독, 월터 쇼트 소장, 오아후 섬의 해군·육군 사령관들은 해임되었고 곧 공식조사가 시작되었다. 몇몇 역사가들은 진주만 공격을 초래해 (또는 적어도 그 공격을 중지시키지 못해) 미국이 추축국과의 싸움에 개입하도록 했다는 이유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중의 조사를 통해 미군 장교들은 일본이 언젠가 공격해올지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공격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졌다.

 

 

야마모토가 야심을 가지고 미국 해군에게 일격을 가한 진주만 공격은 오늘날 실패한 작전으로 평가된다.

첫째, 당시 군사적으로 중요성이 점점더 부각되고 있었던 항공모함은 단 한 척도 격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진주만 기습 후 전함 없이도 미국은 항공모함만으로 반년간을 버티다가 일본에 큰 타격을 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특히 항모에 실려 온 B25 폭격기의 위력은 대단하였다.

 

둘째, 지난 러일전쟁 당시의 승리의 단꿈에 빠져 미국의 생산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였다는 것이다. 소위 Successor’s Failure의 늪에 빠진 것이다.

야마모토는 적의 주력 함대를 격파하면 해상의 주도권을 잡을 수가 있고, 미군이 당장 협상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있을 함대 결전에서 일본이 크게 유리한 입장에 있을 것을 기대 했었다. 1905년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 함대가 일본 함대에 섬멸되자 러시아가 할 수없이 강화에 나섰던 승리의 추억을 맛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도 흘렀고 상대도 달랐다. 미국의 가공할 생산 능력을 간과한 것이었다. 개전시 단 6척이었던 미국의 항모는 생산에 박차를 가해 3년 뒤인 1945년 오키나와 작전 때 77척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로 커버린 세력을 동원하였었다. 게다가 얕은 진주만에 좌초 수준으로 가라앉아 있던 전함 중 6척은 인양되어 수리 후 전투에 재투입되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미군의 기반시설에 대한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섬에 있던 석유저장 시설도 거의 온전하였고, 기타 항의 지원시설들도 온전하였기에 진주만 기습의 효과는 기대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즉 이들 시설이 온존했었기에 그 다음해의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가 가능했다. 산호해 해전에서 크게 파괴되어 돌아온 항모 요크 타운을 단 열흘 만에 수리해서 미드웨이 해전에 투입했던 것도 진주만의 수리 공창 시설이 온존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진주만의 석유저장시설은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항만의 접안되어 있던 배는 파괴되었지만 시설은 멀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