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2월/2월 1일

한국-헝가리 국교 수립 (공산권 국가 최초)

산풀내음 2016. 12. 5. 21:44

19892 1,

한국-헝가리 국교 수립 (공산권 국가 최초)

 

한국과 헝가리 양국정부가 1989 2 1일 대사급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했다. 공산권 국가와의 첫 공식 외교관계 수립이었다. 이는 1988년 노태우 정부 집권 초부터 추진한 북방외교와 공산권과의 수교의 첫 결실이었다.

 

최호중 당시 외무부 장관(앞줄 오른쪽)과 호른 줄러 헝가리 외무부 차관이 1989 2 1일 서울에서 국교수립의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헝가리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헝가리에서는 그로스 카로이 (Grósz Károly) 1987 5월에 총리, 1988 5월에 당서기장에 선임된 후, ()서방 경제통상관계 증진에 힘을 기울여 헝가리의 글라스노스트(개방)를 주도하였다. 헝가리가 공산국가 중 서울 올림픽 참가결정을 가장 먼저 내렸으며, 1988 3, 역시 공산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 것 등도 그로스 정부의 개방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방한중인 호른 줄라 외무담당 비서(차관)는 이날 오전 서울과 부다페스트의 상주대표부를 상주대사관으로 격상시키기로 합의, 양국수교합의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양국은 이날 서울과 부다페스트에 상주대사관을 개설, 각각 현판식을 가졌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수교국수는 모두 131개국으로 늘어났다. 한편 1948년 수교한 북한은 헝가리와 맺어왔던 대사급 수교관계를 대리대사급 수준으로 낮춰 한국-헝가리의 수교에 대한 불만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수교 이후 노태우 대통령은 한국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1989 11 22-24일에 헝가리를 방문하였다. 헝가리로서도 1989 10 23일 새로운 공화국이 출범한 직 후 최초의 외국 국가원수로서 노태우 대통령을 맞았다. 노태우 대통령은 헝가리 국회연설을 통해, 우리의 북방외교가 북한의 고립화가 아니라 북한의 개방화를 돕는 한편, 북한과 함께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는 데 그 목적이 있음을 밝혔다.

 

헝가리 페리헤지 공항 환송행사에 참석한 노태우 대통령이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다.

 

헝가리와의 수교이후 동구권 수교가 이어져 같은 해 11월 폴란드, 12월 유고슬라비아와 수교했고 1990 3월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국교가 수립됐다. 1991 8월 알바니아와 수교하면서 동유럽 7개국과 관계 정상화가 모두 이루어지게 된다.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정책은 이후 소련, 중국과의 수교,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남북 고위급회담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