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전, Lebanese Civil War
지중해 연안의 레바논, 이스라엘 지역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태동한 지역이자 전략적 요충지라서 수없이 많은 제국이 자리 다툼을 하였고 이 지역을 장악한 제국이 흥망성쇠를 반복하면서 특정 종교를 승인하여 나아가 국교로 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교로 지정해 박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종, 정치, 종교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다. 중동지역이 대부분 이슬람교가 우위이지만 레바논은 중세시대 십자군이 점령했던 지역이라서 기독교가 강한 독특한 지역이었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레바논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그 후, 레바논은 1943년에 독립을 하게 되는데 당시 인구 구성상 절반을 마론파 기독교가 차지하고 있었고 수니파 무슬림이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시아파 무슬림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은 기독교에서, 총리는 수니파에서, 국회의장은 시아파에서 선출하여 종교간 균형을 맞추었다. 비록 1958년 샤문 대통령의 친미 정책으로 종교간 충돌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1970년 까지 비교적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들어서 힘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에 벌어진 중동전쟁이었다. 중동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에서 축출된 난민들이 레바논 남부에 정착하면서 레바논 내 이슬람 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시리아에서 급진 시아파 무장단체인 PLO가 레바논으로 넘어왔다. 시리아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데 종교, 정치적 노선이 일치하지 않고 사고만 치는 골치덩어리 PLO를 레바논으로 보내 버린 것이다. 사실 레바논의 동쪽 지역은 본래 시리아 영토이기도 했다. 레바논으로 넘어온 시아파 난민과 PLO가 점점 증가하여 레바논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실력 행사를 하기 시작했다. 마론파 기독교 인구가 전체의 1/3로 줄어들면서 마론파에서 대통령이 선출되어야 할 명목이 옅어졌다.
두 종교간의 갈등이 고조되어 가던 1975년의 어느 날 마론파 기독교 민병대가 이슬람인이 탄 버스에 테러를 한다. 이 사건은 레바논 내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이슬람과 기독교는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면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도 알 수 없는 보복의 보복을 반복한다. 이 와중에 마론파 기독교계 대통령 바시르 게마엘이 당선된 지 3주만에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독교 세력인 팔랑헤당 민병대가 팔레스타인이 타고 있는 버스를 습격하여 부녀자를 포함한 26명을 사살하는 사건의 사진
그 후로 레바논 내전은 15년간 지속 되었다. 내전 도중에 이스라엘이 개입하고 시리아가 개입하면서 국가전의 양상을 띄기도 하였고, 헤즈볼라(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이란의 지원으로 결성된 시아파 이슬람 무장조직이자 정치조직)가 탄생하고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원하면서 테러전의 양상을 띄기도 했다. 15년간 약 250,000명이 내전으로 사망하였다.
레바논 내전은 공식적으로 1990년 타이프 조약으로 종식을 선언했지만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채 간헐적인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1920년 : 시리아의 일부로 프랑스의 위임통치를 받음
1944년 : 프랑스로부터 독립
1972년 :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베이루트에 본부 설치
1975년 : 버스폭파 사건으로 내전 촉발.
1976년 : 시리아가 내전에 참여
1978년 :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개시
1982년 : PLO 본부 축출 및 유엔평화유지군(PKO, Peace Keeping Operation) 주둔
1990년 : 내전 종식 및 거국내각 출범
2000년 : 이스라엘, 남부 완충지대에서 철수
2005년 :
- 2월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피살
- 3월 14일 백향목 혁명(친서방 반시리아계, 하리리 암살 대규모 시위)
- 4월 26일 시리아, 레바논서 29년 만에 완전 철수
- 5월 29일 레바논 4단계 총선 실시 (헤즈볼라 선전, 친서방과 반서방의 권력 분점)
2006년 : 이스라엘, 34일간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역 공습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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