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17일

이라크군, 쿠르드 난민에게 독가스 사용

산풀내음 2017. 1. 15. 01:35

1988 3 17,

이라크군, 쿠르드 난민에게 독가스 사용

 

이란 국영방송은 1988 3 17일 이라크군이 이란 국경부근에 있는 쿠르드 난민족 마을 할라브자(Halabja)에서 이란군의 침공을 막기 위해 화학병기를 사용해 난민 4천여 명이 살해했고 5천여 명을 부상시켰다고 발표했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쿠르드 난민 학살(Halabja Massacre or Bloody Friday)은 발표 전날인 3 16일에 이라크군에 의해 자행되었다. 이 날은 1980 9 22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이란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이란-이라크전쟁(1980. 9. 22 -1988. 8. 20.)이 마무리되어가는 과정이었다. 사망저의 규모는 3,200에서 5,000명으로 추정되며 부상자도 적게는 7,000명에서 10,0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군은 과거에도 수 차례 화학병기를 사용해 유엔의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번의 독가스 살포는 다른 때보다도 피해규모가 컸다. 이란은 18일 유엔에 항의서한을 보냈지만 이라크는 이를 부정했다. 그러나 `국경 없는 의사회`는 현지를 방문해 이라크군의 독가스 사용을 확인했다.

 

인구 2600만 명으로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은 이라크를 비롯해 이란, 터키, 시리아가 만나는 쿠르디스탄 산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세기 내내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왔으나 각국은 자국 내 쿠르드족을 호되게 탄압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생화학무기로 쿠르드족을 대량 학살했다. 1991년 유엔은 이라크 북부를 쿠르드족 자치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랍계는 쿠르드의 분리독립운동에 대해 극심한 거부감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