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17일

농심 새우깡 이물질 사건 발표

산풀내음 2017. 1. 15. 02:05

2008 3 17,

농심 새우깡 이물질 사건 발표

 

2008 3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심 부산공장에서 제조한노래방 새우깡제품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08 2 18일 충북의 한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산 노래방 새우깡에서 1.6㎝ 크기의 털이 난 이물질을 발견하고 회사 측에 통보한 것이다. 노래방 새우깡은 400g으로 소포장 일반 새우깡(90g)보다 4배 이상 크다.

 

 

그리고 한달 뒤 3 17일 식약청에서 관련 사실을 공표하였고 다음 날이 3 18일 비로소 농심은 소비자 클레임 접수 사실을 공표했고 새우깡 생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생산한 새우깡도 회수하겠다고 약속했다. 1971년 첫 선을 보인 '국민 스낵' 새우깡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클레임부터 생산 중단까지 한 달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쉬쉬한 셈이다.

 

같은 달 27일에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2012년까지 소비자 불만 제로(0)를 목표로 한 ‘고객안심 프로젝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안심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은 △클레임 제로화 △고객 불만사항 투명 공개 △생산공장 업그레이드 등이다. 또 전문가 5명으로 식품안전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객 안심 프로젝트를 선언한 직후에도 식품 사고는 계속 터졌다. 2008 6월에는 ‘짜파게티’에서 나방이 발견됐고 그해 7월에는 ‘둥지냉면’에서 애벌레가 나왔다. 지난해 8월에는 ‘쌀새우깡’에서 쌀벌레가 무더기로 나왔고, ‘새우탕’에서도 개미가 발견돼 소비자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새우탕’과 ‘육개장 사발면’에서도 각각 애벌레가 나왔다. 고객 안심 프로젝트가 가동된 지 2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일련의 식품 사고에 대처하는 농심의 태도는 도덕성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농심은 새우깡에서 쥐머리가 발견되자 해당 소비자에게 쥐머리를 “단순한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주장하며 라면 3박스를 주고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결국 소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고했고 식약청이 이 사실을 발표했다. 그사이 농심은 문제가 된 이물질을 아예 없애 버렸다. 이물질에 대한 성분 검사를 못하게 만든 것이다.

 

문제가 된 새우깡에 대한 회수율도 저조했다. 2008 9월 식약청이 정하균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의원에게 제출한 ‘위해식품 강제회수 실시 현황 및 처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농심이 이물질이 발견된 새우깡을 회수한 비율은 고작 7.2%에 불과했다.

 

동원F&B 2008 3월 칼날이 들어간 동원참치캔이 발견되자 해당 제품을 36.4% 회수한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게다가 농심은 정부로부터 지시 받은 회수량보다 적은 물량을 목표치로 정해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농심의 중국 칭다오(靑島) 공장의 반제품을 받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전량(61276kg)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농심은 해당 물량의 5% 3096kg만 회수 물량으로 정하고 4434kg을 회수한 뒤 목표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동아일보 2011.3.28. 기사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