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3월/3월 20일

허브 케러허 vs. 커드 훠월드의 세기의 팔씨름 대회(Arm wrestling match)

산풀내음 2017. 1. 15. 19:32

1992 3 20,

허브 케러허 vs. 커드 훠월드의 세기의 팔씨름 대회(Arm wrestling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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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0vkmU1tmqis&t=1s

 

1992 3 20일 미국 댈러스에 있는 ‘댈러스 스포테토리움’. 레슬링 체육관인 이곳에 미국의 내로라하는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들이 모두 속속 몰려들었다. ‘댈러스의 결전’이라고 불리는 팔씨름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합에서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양 당사자는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 1931- )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회장과 커드 훠월드(Kurt Herwald) 스티븐스 항공사 회장.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 1931- )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회장()과 커드 훠월드(Kurt Herwald) 스티븐스 항공사 회장().

 

이 시합이 열리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발단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저스트 플레인 스마트(Just Plane Smart)’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이미 이와 유사한 ‘플레인 스마트(Plane Smart)’라는 슬로건을 활용하고 있던 스티븐스 항공사가 곧바로 상표권을 주장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여기까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치부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이 와중에 ‘퍼니지먼트’를 논란의 해결사로 등장시키면서 상황을 급 반전시켰다. 두 회사가 논쟁 끝에 법적 소송 대신 두 회사 오너가 팔씨름 시합을 해 이긴 쪽이 광고문구 사용권한을 갖기로 합의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열린 팔씨름 대회는 지금도 미국인들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팔씨름 시합”으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 시합에서 허브 켈러허 회장이 졌지만 커드 훠월드 회장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문제의 광고 문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양보를 했다.

 

 

 

 

 

 

 

 

이 시합이 끝나자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까지 허브 켈러허 회장에게 축하 편지까지 보냈다고 한다. 다음은 조지 부시가 보낸 편지의 내용.

“친애하는 허브, 정말 기가 막힌 비행기군요! 당신이 커트 허월드와 한 팔씨름 시합은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녁 뉴스를 보는 심각한 시청자들에게도 아주 재미있는 위안거리가 됐습니다. 당신의 패배를 축하하며, 그리고 건승하시길 바라며.

 

그런데 이 시합을 통해 사우스웨스트는 편경영에 대해 알리게 되고 엄청난 홍보효과를 얻게 되었다. 이 사건에서 보듯이 기막힌 사우스웨스트의 펀 문화는 여러 일화로도 알려져 있다. 유머 있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회사의 신념은 사내 문화에도 반영되어 있다.

 

 

 

 

담배를 피우실 승객은 비행기 날개 위에 마련된 테라스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는 지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비행기는 방향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에는 매우 빨리 도착할 예정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행기에선 이렇게 엉뚱한 안내방송이 자주 흘러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기내방송을 랩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사우스웨스트의 창업자인 허버트 켈러가 주도한 '(fun) 경영' 때문이다.

 

켈러는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경영자로 통한다. 그는 "유머는 조직의 화합을 위한 촉매제다. 일은 즐거워야 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재미 경영의 원칙은 회사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적용된다. 켈러는 재미 경영을 앞세워 사우스웨스트를 창업한 뒤 30년이 넘게 흑자를 유지하는 우량기업으로 키웠다.

 

 

 

 

법률회사를 운영하던 켈러는 롤린 킹과 함께 1971년 사우스웨스트를 세웠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초저가 비행기로 텍사스주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981년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2001년 물러날 때까지 '(fun) 경영'이 켈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펀 경영은 직원을 왕으로 모시는 사우스웨스트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켈러는 "회사가 직원들을 왕처럼 모셔야 직원들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강조해왔다. 이 덕분에 사우스웨스트 직원들은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출근한다. 덕분에 사우스웨스트는 '일과 재미'가 동시에 가능한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고객들도 펀 경영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승무원의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기내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벌이는 파격을 통해 비용절감과 고객만족을 함께 이뤄냈다.

 

펀 경영 이외에 사우스웨스트를 성공시킨 켈러의 경영비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가'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혁신적인 항공사 경영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켈러가 고작 비행기 3대를 가지고 사우스웨스트를 창업해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등 텍사스주 3개 도시만 운행하겠다고 나서자 항공업계에선 '무모한 도전'이란 비아냥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30% 이상 저렴한 항공요금은 이용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사우스웨스트는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켈러는 수익성이 좋은 500마일 이내의 노선에만 초점을 맞췄다.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이들을 유인할 수 있을 만큼 요금을 내렸다. 보잉 737기 한가지 기종만을 보유해 조종사 훈련에서 정비에 이르는 각종 비용을 절감했다.

 

항공기가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비행기 1대당 수익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탑승권 자동 발매기를 통해 고객들의 탑승수속시간을 줄였고 복잡한 허브 공항 대신 한가한 지방 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