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1일

엔리코 카루소, 최초로 호텔서 음반 녹음

산풀내음 2017. 2. 22. 20:38

1902 4 11,

엔리코 카루소, 최초로 호텔서 음반 녹음

 

1902 4 11, 이탈리아 밀라노의 그랜드호텔 306호실. 마이크가 아직 발명되지 않은 시절, 테너가수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 2월 25 ~ 1921 8월 2)가 객실 안에 설치된 집음(集音)나팔 앞에 섰다. 토스카 중별은 빛나건만’, 사랑의 묘약 중남몰래 흐르는 눈물 10곡의 아리아가 강하면서도 서정적인 목소리로 녹음되면서 세계최초의 음반녹음이 2시간 만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이 자리가 마련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날의 녹음을 진행한 영국의 그라모폰사()가 처음엔 카루소의 음반녹음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라모폰사의 녹음책임자 가이스버그가 밀라노 스칼라좌에서 카루소의 노래를 듣고 본사에 카루소의 음반녹음을 타진했지만, 본사는 카루소가 아직 런던과 뉴욕의 큰 무대에 서 본 적이 없는 젊은 가수라는 이유를 들어 레코딩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가이스버그가 본사의 이런 지시를 무시하고 녹음을 강행한 것이다.

 

카루소가 녹음 대가로 받은 금액은 100파운드,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불티나게 팔린 음반 덕에 그라모폰사는 15000파운드나 되는 이익을 냈다. 카루소도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게 돼 이때부터 1921 48세로 숨질 때까지 무려 607회에 달하는 오페라에 출연, ‘황금의 테너라는 격찬을 받았다.

 

1904 2월 카루소를 전속 계약한 빅터사도 카루소 음반으로 세계 음반시장을 석권, 카루소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카루소의 음반 성공은 축음기 보급에도 기여해 1901 7,570에 불과했던 생산량이 1906년에는 10배가 넘는 8 8,000여 해로 늘어났다.(빅터사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