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1일

치안국, 통일혁명당(약칭 통혁당) 재건 등 획책한 고정간첩 9명 검거발표

산풀내음 2017. 2. 22. 20:43

1972 4 11,

치안국, 통일혁명당(약칭 통혁당) 재건 등 획책한 고정간첩 9명 검거발표

 

치안국은 통일혁명당 재건을 목적으로 지하에서 활동하던 간첩단의 핵심인물 9명을 검거했다고 1972 4 11일 발표했다. 통일혁명당(약칭 통혁당)의 활동이 외부세계로 드러난 것은 1968 8 24일 당시 중앙정보부의 `통일혁명당 간첩단 사건`의 진상발표에 의해서였다. 이 조직은 북한노동당의 실질적인 대남 지하당 조직으로서 결정적인 시기가 오면 수도권 장악과 요인 암살 및 정부 전복을 목표로 결성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해 158명이 검거되었는데, 그 중에는 문화인, 종교인, 학생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간첩단은 1969 1월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국가보안법, 반공법, 형법상의 간첩죄, 내란음모죄 등이 적용돼 핵심인물인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 등 5명은 사형, 신광현 등 4명에게 무기징역, 나머지 21명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장에 선 통혁당 사건 관련자들. 가장 오른쪽이 김종태, 그 옆이 김질락

 

통혁당은 1968년 조직원 대부분이 검거됐지만, 북한과 연계된 잔존세력은 이후에도 지하당 활동을 계속했다. 통혁당 잔존세력의 당 재건은 1969 1979년 사이 9차례나 검거됐다. 1969 9월 경남 통혁당 재건 사건, 1969 10월 통혁당 재건 간첩사건, 1971 5월 호남 통혁당 재건 간첩사건, 1971년 통혁당 조직 사회혼란사건, 1971년 통혁당 재건 3개망 간첩사건, 1972년 지하 통혁당 조직 거물간첩사건, 1975년 학원간첩 침투사건, 1979년 삼척 고첩단 사건 등이 그것이다. 당시 공안당국은 이 사건들을 북한과 연계한 잔존세력의 통혁당 재건 사건으로 규정했다.

 

1969년 이후 등장한 통혁당 재건 조직들은 김일성 주의 내지 주체사상(主體思想)을 내걸기 시작했다. 1969년 발표된 통혁당 선언·강령 역시 소위김일성 원수의 위대한 혁명사상,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있다.

 

선언은통혁당의 지도이념은 막스-레닌주의를 현시대와 우리 조국현실에 독창적으로 구현한 김일성 동지의 위대한 주체사상이다. 주체사상은 40여 년간의 험난한 혁명의 폭풍우 속에서 완벽함을 과시한 우리 시대의 막스-레닌주의이다고 주장했다.

 

선언은 또우리 당은 바로 이 위대한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고 있기에 불패이다. 우리 당의 최고목적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는 인류의 세기적 숙명이며 최고 이상이다미군침략군을 격퇴하고 괴뢰정권을 타도하여 자주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인민의 정권을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