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에 오늘, 4월/4월 12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임, 그러나 이틀 후 복귀

산풀내음 2017. 2. 26. 09:11

20024 12,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임, 그러나 이틀 후 복귀

 

2002 4 12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민심 이반 정책을 펴고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고 반발한 군부의 퇴진 압력에 굴복,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1998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차베스는 2000년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재선된 후부터 사회주의적 개혁법안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민심을 잃기 시작했다. 특히 기존 정치 지도층과 국영 기업 간부들을 부패한 기득권층이라며 내쫓은 자리에 자신의 측근들을 다수 포진시켜 `정실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고, 기존 노동자총연맹마저도 어용화하려다 기업가·노조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군도 각종 사회개혁사업에 동원하면서 군부의 반발을 오히려 심화시켜 결국 군부의 중도사퇴 요구를 자초했다.

 

2002 4 11일 시위 현장

군부의 퇴진 압력

 

그러나 차베스를 지지하는 특수부대 등 일부 군부세력이 과도정부에 항명하는 움직임을 보인 데다, 13일엔 수천여명의 차베스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도 잇따랐다. 사태가 악화되자 군부가 과도정부 수반으로 세운 페드로 카르모나 임시 대통령은 27시간 만인 13일 새벽, 사임을 발표했고, 이틀 만인 14일 카베스가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으로 복귀, 대통령직을 다시 인수했다.

 

4 13, 차베즈 지지 군인들의 Anti-Coup

차베즈의 화려한(?) 복귀

 

우고 차베스(Hugo Rafael Chávez Frías, 1954 7월 28 ~ 2013 3월 5)는 막장상황에 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들을 구원한 혁명가이자 영웅 혹은 막말이나 괴짜발언을 쏟아내면서 몽상적이고 표퓰리즘적인 정책을 펼치는 독재자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문제적 인물이자 풍운아이다.

 

 

그는 볼리바르 혁명의 지도자로서 민주사회주의 추진과 라틴 아메리카 통합을 지향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세계화와 미국의 대외 정책에 맞서는 반미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차베스는 직업 군인으로서 1992 쿠데타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1997 제5공화국운동당(Fifth Republic Movement)을 창당하였다. 1998 빈민층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20002006 재선되었다. 국내적으로 우고 차베스는 대규모 미션(프로그램)을 시작하여 빈부격차, 부정부패, 질병, 문맹, 영양 부족과 빈곤 등의 사회 문제를 퇴치하고자 했다.

 

2002에 있던 미국이 후원한 우익들의 쿠데타 시도와 파업을 극복한 뒤 2004 국민 소환 투표에서 승리했다. 사회주의 해방자, 빈민 영웅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 반미주의 극좌익의 이미지 사이에서 차베스는 현재 라틴 아메리카 정치에서 가장 복합적이고도 찬반을 불러일으키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09조지아(그루지야)의 자치 공화국인 남오세티야압하스 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다. 차베스는 2012년 10 대선에도 출마, 엔리케 카프릴레스(Henrique Capriles) 미란다주 주지사를 누르고 4선에 성공하였다. 당시 암 투병 중이었으며, 위독해지자 2013 1 10일에 열릴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였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2013 3 5일 향년 60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

 


2013 3 6, 우고 차베스의 운구행렬

 

미국이 허구한 날 최악의 독재자로 까긴 해도 그는 분명히 민중 대다수 지지로 합법적인 권력에 오른 인물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그를 욕하는 사람(주로 중산층, 부유층)도 많지만 지지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중남미 대다수 나라들이 그렇듯 베네수엘라도 가톨릭이 대다수인 나라이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가 죽고 '교황에 누가 어울릴까?' 하는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단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른 게 바로 이 차베스였다. 차베스가 자길 교황 후보로 올린 것도 아니고 조사한 곳도 후보로 넣지도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하고 우리나라에 영향도 못 주는 이들보단 차라리 차베스 대통령이 낫다고 알아서 들 투표했던 것이다.